출처 : IMDB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사회구조와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영화가 들끓던 70년대 만들어진 미국 영화 중 희귀한 가족영화에 속한다. 상처와 오해, 시비와 이익관계가 난무하는 이혼 과정을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절제하며 풀어냈다. 게다가 결말도 스토리상 이상적이고 정서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 편안한 마음으로 힐링하면서 볼 수 있는 90년대 드라마 영화의 조부모로서 봐도 좋을 것 같다. 프렌치 토스트를 엉망으로 만드는 장면은 틀림없이 70년대 영화지만 더 이상 가지 않는다. 대신 영화의 절반 이상을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과 아이의 좌충우돌 생활기로 채운다. 아내와 어머니가 떠난 빈자리에 적응해 힘들어하고 싸우고 다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장면을 자세하고 구석구석, 그러나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금은 드라마와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지만,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이만큼의 분량을 여기에 할당한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